토종 이디스커버리? 옘뱅

우연찮게 어제 술집에서 대학 동문을 만났다. 그 친구, 군대 안갈라고 외국 시민권으로 군면제 받고 대학도 체대 나와서 복수전공으로 비지니스쪽 학위 받았더랬다. 대학때 우리 모임에 꼽사리로 나와서 알게 됐는데 별 관심 없었기에 연락도 안했는데 그래도 간만에 봐서 이래저래 소식을 주고 받았다. 그 친구 학교 졸업하고 외국 유학하고 (온라인MBA인듯하지만) 실리콘 밸리서 좀 하다가 회사 망해서 국내로 들어와서 조그만 일본 회사에서 일했다 한다. 얼마전 반일 감정 올라가기전 실적 악화로 회사에서 짤리고 반일 감정 최고조로 올라가자 그 회사 아이템 배껴서 회사 창업 했다 한다. 그러면서 무슨 토종 기업 어쩌고로 마케팅한다고.....

지가 외국시민권자인데 토종기업으로 마케팅 한다니 저리 꺼져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토종이라면 군대라도 다녀왔어야지, 일본회사에 한창 일할땐 언제고 이제서 토종 운운하고 외국인 주제에 토종기업이라 하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얘기 듣고 있자니 우리 업계 구멍가게가 하나 떠오른다. 정말 쓰레기는 어떻게 해도 쓰레기 밖에 안되는가 보다. 적어도 토종을 운운하고 싶으면 대한국민으로서 국민의 의무를 다한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냐. 지 좋을대로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면 친일파하고 뭐가 다르겠냐.